대한의사협회 주축으로 꾸린 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26일 전국의사 대토론회를 끝으로 운영을 중단한다. 올특위 대토론회에 참여하는 의사들 때문에 진료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특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의협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를 연다. 올특위는 이번 토론회를 끝으로 출범 한달여만에 활동을 중단한다. 이번 의료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협의체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포함한 다양한 직역의 의사 100여명이 모인다. 현장에 못오는 의사들은 각 시도의사회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토론회에 참여할 전망이다.
전국에서 상당수 의사가 이날 진료를 쉴 것으로 보이는데, 통상 금요일에 외래 진료가 많지 않아 환자들이 겪을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토론회는 ‘한국 의료, 젊은 의사 그리고 미래’와 ‘한국 의료의 모순과 새로운 거버넌스’를 주제로 진행된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하반기 모집에 응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개원 외에도 해외 진출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9월에 시작하는 ‘가을 수련’을 앞두고 있지만 의·정 갈등은 여전하다.
강원대병원과 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를 찾아 의대 입학정원 증원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비대위는 전날 성명에서 “잘못된 증원 정책으로 전공의와 학생 3만명 이상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다”며 “지역의료의 붕괴는 오래전에 시작됐고, 정부의 어설픈 개혁 정책으로 무너지기 직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더라도 제대로 교육할 수 없는 상태가 돼가고 있다”며 “복지부 장관님께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취소를 엄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공의 하반기 모집으로 복귀하는 전공의들의 지도를 거부(보이콧)하려는 교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공무원법 등 현행법 위반에 따른 징계 등 조치를 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을 턴’ 지원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고, 교수들도 가을에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 실제로 지도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