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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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에 '동성' 성폭행 혐의까지… 유아인 측 "사실 아니다"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재판받는 배우 유아인(38·본명 엄홍식)이 30대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런 내용의 고소장을 15일 접수한 뒤 유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유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유사 강간이다. 현행법상 동성이 성폭행한 경우 유사 강간죄가 적용된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고소인 A(30)씨는 14일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던 중 유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은 유씨나 A씨 주거지는 아니었고 당시 현장에는 다른 남성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유씨와 평소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전날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고, A씨에 대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마약을 투약한 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고소장에는 마약 관련 내용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유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일정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유씨 측은 고소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유씨 변호를 맡은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유아인과 관련한 해당 고소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사생활과 관련한 불필요한 추측을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씨는 2020년 9월∼2022년 3월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받는다며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24일 유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유씨 측은 최후 진술에서 “저의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한·이예림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