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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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여당, 채상병 특검법 이탈표에도 ‘단일대오’ 유지키로

용산 “문제삼지 않기로”
한동훈 “약간의 착오”
추경호 “이탈표 실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과정에서 나타난 이탈표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당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검법이 부결된 상황에서 당내 이견을 부각시키기 보다 전당대회 이후 갈라진 당심을 합칠 합칠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탈표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는다는 기류다. 여권 한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채 상병 특검법 이탈표와 관련해 “대통령실도 그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결과적으로 특검법을 막았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와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는 “찬성이 신념이라고 하는 분이 계신데 그걸 억지로 꺾을 필요까지 있겠느냐”며 “그 분도 민주당에 동조한다기 보다 이 문제를 털고가자는 방법의 차이 정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혀 왔다.

 

여당에서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앞으로도 현안이 많은 만큼 이를 더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탈표가 늘었다. 단일대오가 무너진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소박하시네요. 그렇게까지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 약간 착오가 있었다 정도로 보인다”며 “이게 거부권 가(可·찬성)냐 부(否·반대)냐, 여기서 착오 있을 수 있었을 듯하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재의결 안건에 대한 무기명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탈표는 파악하셨느냐’는 질문에 “한 분은 다 아시는 분(안철수 의원)으로 확인됐고, 한 표는 한자 부(否)자가 있었는데 오기로 파악, 또 한 분은 실수로 확인, 나머지 한 표도 추론하는 분이 있는데 실수라고 파악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당의 투톱도 이탈표를 두고 당내 혼란이 빚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전날 국회 본회의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재석의원 299명에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가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모두 투표에 참가한 만큼 무표효를 감안해도 최소 3명이 당론과 다른 찬성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