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과정에서 나타난 이탈표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당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검법이 부결된 상황에서 당내 이견을 부각시키기 보다 전당대회 이후 갈라진 당심을 합칠 합칠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탈표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는다는 기류다. 여권 한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채 상병 특검법 이탈표와 관련해 “대통령실도 그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결과적으로 특검법을 막았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찬성이 신념이라고 하는 분이 계신데 그걸 억지로 꺾을 필요까지 있겠느냐”며 “그 분도 민주당에 동조한다기 보다 이 문제를 털고가자는 방법의 차이 정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혀 왔다.
여당에서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앞으로도 현안이 많은 만큼 이를 더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탈표가 늘었다. 단일대오가 무너진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소박하시네요. 그렇게까지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 약간 착오가 있었다 정도로 보인다”며 “이게 거부권 가(可·찬성)냐 부(否·반대)냐, 여기서 착오 있을 수 있었을 듯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탈표는 파악하셨느냐’는 질문에 “한 분은 다 아시는 분(안철수 의원)으로 확인됐고, 한 표는 한자 부(否)자가 있었는데 오기로 파악, 또 한 분은 실수로 확인, 나머지 한 표도 추론하는 분이 있는데 실수라고 파악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당의 투톱도 이탈표를 두고 당내 혼란이 빚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전날 국회 본회의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재석의원 299명에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가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모두 투표에 참가한 만큼 무표효를 감안해도 최소 3명이 당론과 다른 찬성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