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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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부터 럭비까지…넷플릭스 “한국 예능, 韓 시청자 최우선”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신작 라인업 대거 공개
“1년 예능 10편 이상 제작…韓시청자 집중 공략”

“재밌게 봐주시고, 재미없으면 다른 거 보세요”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유기환 디렉터와 이재석 PD·양정우 PD·김학민 PD·권해봄 PD·정종연 PD·박진경 PD·김재원 PD·정효민 PD 등이 참석했다. 넷플릭스 제공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스타 PD들의 예능 신작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한국 추리예능을 이끈다는 평을 받는 정종연 PD는 ‘데블스 플랜’의 새 시즌을 예고하며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2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이재석 PD의 ‘더 인플루언서’, 양정우 PD의 ‘신인가수 조정석’, 김학민 PD의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권해봄 PD의 ‘코미디 리벤지’, 박진경 PD의 ‘좀비버스:뉴 블러드’, 김재원 PD의 ‘솔로지옥4’, 정효민 PD의 ‘대환장 기안장’, 정종연 PD의 ‘데블스 플랜2’, 장시원 PD의 ‘최강럭비:죽거나 승리하거나’ 등 9개 예능을 선보인다.

 

유기환 넷플릭스 예능 총괄 디렉터는 지난 26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부스가 있는데, 한국 구독자들이 예능 역시 페스티벌에 간 것처럼 원하는 재미, 포맷, 소재를 골라서 볼 수 있게끔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올 초 “‘성+인물 시즌3(네덜란드·독일 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개 작품을 선보였는데, 남은 5개월간 6개 작품이 준비돼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도 매달 새로운 예능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 디렉터는 “전 세계를 사로잡은 서바이벌은 물론이고 리얼리티, 두뇌게임, 코미디, 연애, 새로운 장르인 좀비 예능까지 한층 진화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취향별 맞춤 예능을 시도했다”며 “다양한 취향과 타깃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정기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게 하기 위해 제작 편수를 늘려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넷플릭스 회원들이 매달 새로운 예능을 만나볼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첫 스타트는 내달 6일 공개되는 ‘더 인플루언서’다.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아 경쟁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장근석, 이사배, 빠니보틀, 진용진, 심으뜸, 대도서관을 비롯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소셜 플랫폼에서 1억2000만명의 팔로워를 모으며 영향력을 검증받은 77인의 경쟁이 그려진다. 연출을 맡은 이재석 PD는 “경쟁보단 경연에 가까운 예능”이라면서 “인플루언서는 콘텐츠·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누굴 이기고 올라가는 콘셉트보다는 이들이 미션을 통해 어떻게 전략을 짜고 매력을 드러내 주목받게 되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년 차 배우 조정석의 100일간의 신인가수 데뷔 프로젝트 ‘신인가수 조정석’은 내달 30일 공개된다. 조정석의 친한 형 정상훈과 MZ세대가 열광하는 문상훈이 가수 데뷔를 돕는다. 최고의 보컬리스트이자 조정석의 영원한 뮤즈인 거미, 한국 힙합의 자존심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지원군으로 나선다.

유기환 디렉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인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은 9월에 공개된다. 스타 셰프들과 대한민국 최고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흑수저‘ 재야의 고수들이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믿고 보는 백종원과 한국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안성재 셰프가 냉철한 심사를 예고한다.

 

K-좀비 예능의 신기원을 연 ‘좀비버스’는 ‘좀비버스:뉴 블러드’로 4분기에 돌아온다.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대한민국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시즌1은 멕시코, 페루, 에콰도르,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3개국 국가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신개념 액션 좀비 버라이어티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새로운 시즌은 서울을 벗어나 더 커진 스케일과 세계관, 강화된 캐릭터 플레이, 훨씬 강력해진 날 것의 웃음을 예고한다. 박진경 PD는 “제대로 된 버라이어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번이 본 게임”이라며 “이번에는 130개국에서 TOP 1위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강야구’, ‘강철부대’, ‘도시어부’로 재미와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열풍을 일으킨 장시원 PD는 넷플릭스와 함께 두 번째 ‘최강’ 시리즈를 선보인다. 4분기에 공개되는 ‘최강럭비:죽거나 승리하거나’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뼈와 뼈가 부딪히며 나는 파열음, 한 걸음 더 전진하기 위한 고성으로 가득한 무자비한 ‘럭비 전쟁’ 속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뭉클한 진심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데이트 예능으로 열풍을 이끌고 있는 ‘솔로지옥4’, 기안84가 울릉도에서 신개념 민박 ‘기안장’을 차리고, 개성 강한 숙박객과 만나는 민박 버라이어티 ‘대환장 기안장’, 한국 두뇌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2’ 등이 내년에 잇따라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국내 예능에 집중하며 주로 한국 시청층만을 위한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취지다. 다양한 PD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여기에 성우 화면 해설을 시작하며 장벽 없는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유 디렉터는 “2년 전 이 행사에서 네 편을 소개해드렸는데 이제 1년에 열 작품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고자 하는 게 목표다. 정말 다양한 장르로 개인적 재미를 드릴 것”이라며 “글로벌로 사랑받은 작품도 있지만, 최우선 목표는 한국 시청자들이다. 글로벌에서 성공하려고 사랑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