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속철도망이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방화 공격을 받았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 철도청(SNCF)은 전날 밤 고속철도 네트워크를 겨냥해 방화 등 악의적인 행위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철도망 공격을 주도한 배후나 조직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SNCF는 “고속열차 테제베(TGV)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려는 대규모 공격”이라며 “많은 노선 운행이 취소될 것이며 최소한 주말 내내 수리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화 공격은 우리 시설을 손상하기 위해 시작됐다. 영향을 받은 노선의 교통에 심각한 지장이 발생했다”며 “열차가 다른 선로로 우회하고 있지만 많은 열차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올림픽 개회식을 준비하면서 시작됐다. 사상 최초로 야외에 열리는 이번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27일 오전 2시30분)에 시작한다.
프랑스 정부는 올림픽 개막 직전 벌어진 대규모 반달리즘(공공시설·문화유산 등을 파괴·훼손)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임한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BFM TV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을 “가능한 가장 강력한 언사로 비판한다”며 “오늘 일정을 비롯해 이번 주말 여행자와 선수단, 그리고 모든 대표단의 원활한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람객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차량이 식당 테라스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엔 프랑스 피갈 지구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