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대부분은 올해 하반기 모집 때 사직 전공의 빈자리를 다른 인력으로 채우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에 따르면 이달 19∼25일 전국 의대 교수 303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확정되더라도 응답자 50.2%(1525명)는 하반기 전공의 수련 모집에서 전공의를 아예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44%는 ‘우리 병원 사직 전공의만 뽑겠다’고 답했다.
의대 교수 대부분이 기존 병원·과 외 전공의 지원은 선발하지 않겠다는 사실상 ‘보이콧’ 의지를 선언한 것이다.
병원이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제출하지 않은 ‘무대응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한 결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교수 66.9%는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은 그 절반인 30.1%에 그쳤다.
수련병원들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이달 15일을 마감 시한으로 복귀·사직 의사 제출을 요구했으나 전공의 대부분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따라서 병원들은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달 22일부터 하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하고 있다.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사직 전공의들이 전적 병원에 복귀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응답자의 60.9%(1850명)는 ‘필수과·비필수과에 상관없이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33.9%(1030명)는 ‘인기과 위주로 일부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이번 설문에서 교수 대다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향후 교수와 전공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 90.6%(2754명)는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전의교협은 “정부의 강압과 이에 동조한 일부 병원장의 오판으로 발생한 무대응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은 잘못”이라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오히려 사직 전공의 복귀를 방해해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으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은 불가능하게 됐고, 소임이 사라진 의대 교수들이 현직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한국 의료체계가 원상 복귀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