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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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뗀 트럼프 귀 보니 ‘멀쩡’?…“총알 아닌 파편 가능성”

美 FBI 국장 “총알 관통 아니라 파편 맞았을 수도”
트럼프 “총알이 매우 세게 내 귀 강타” 직접 반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총격을 당한 오른쪽 귀의 거즈붕대는 뗀 상태다. AP연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야외 유세 중 총격 부상을 당한 가운데 총알이 아닌 파편에 맞은 것이란 의혹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총알이 맞는다”며 수사당국이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총알이 아닌 다른 것이란 증거는 전혀 없다”며 “의회는 나와 병원이 확인한 대로 기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 직후 이송된 버틀러 메모리얼 병원에서도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었다고 평가하고 치료했다”고 전하며 FBI 국장이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다만 진단서 등 의료 기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총상을 입은 오른쪽 귀에 거즈를 댄 채 등장했다. AP연합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 24일 미 하원 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맞은 것이 총알(bullet)인지 혹은 파편(shrapnel)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에 오른쪽 귀를 다친 것과 관련해 미국 고위 당국자 중 처음으로 레이 국장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다.

 

이 같은 의혹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이날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총알이 아닌 다른 것에 피습됐다는 주장은 “음모론이자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날 SNS에 글을 올려 “불행히도 총알이 내 귀를 강타했고, 매우 세게 쳤다. 그 자리에는 유리도 파편도 없었다”며 “병원은 귀에 총상을 입었다고 했다. 한때 명성을 떨쳤던 FBI가 미국의 신뢰를 잃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반박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

 

이에 FBI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강타한 건 사망한 용의자의 소총에서 발사된 전체 또는 작은 조각으로 파편화된 총알이었다”며 여전히 파편에 피습됐을 가능성을 열어놨다. 현장 증거를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면서 귀에 거즈 붕대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가열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으로 부상을 당해 거즈 붕대를 붙였던 오른쪽 귀에 외관상 뚜렷한 상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TMZ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게재하고 “그가 (총알에) 맞았는지 자체가 여전히 약간 미스터리”라며 “영구적인 상처가 보이지 않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록적으로 빨리 회복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