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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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영선수들의 ‘지저분한 비밀’… “모두들, 수영장서 소변본다” [2024 파리 올림픽]

“원래 그렇다”… 하이테크 경기용 수영복 탓
컨디션 유지 위해 수분 보충도 자주하는데
몸에 딱 붙는 수영복, 재착용에 20분 소요

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면 안 된다는 건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수영 선수들이 자신들이 경기를 하는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다는 공공연한 비밀이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수영 선수가 경기가 치러지는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의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볼 것이며 이는 올림픽 경기의 “가장 지저분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수영 경기가 열릴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리우 올림픽 평영 금메달리스트로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릴리 킹(미국)은 “나는 아마 모든 수영장에서 소변을 봤을 것이다. 원래 그렇다”고 털어놨다.

 

1996년과 2000년 올림픽 400m 개인 혼영에서 금메달을 땄던 톰 돌란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어깨에서 무릎까지 이어지는 초기 버전 하이테크 수트를 착용하는 바람에 수영복을 벗는 것이 힘들어 그냥 물 안에서 소변을 보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WSJ에 전했다.

 

선수들이 수영장 내에서 소변을 볼 수밖에 없는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수영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때 몸에 딱 붙어 근육을 압박하는 경기용 수영복을 입는다. 이런 수영복은 입고 벗기 불편하다. 경기를 앞두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수시로 수분 보충도 해야하는데 수영복을 한 번 벗으면 다시 입기까지 약 20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수영장 안에서 실례를 하는 게 수영 선수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이 매체는 “물 속에서 소변보기에 익숙해진 선수들 중에는 수영을 하면서 동시에 일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 가까이 있을 때는 소변을 보지 않는 등 ‘암묵적 규칙’은 존재한다”면서 “수영장 수질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염소 농도를 수시로 조절하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열린 수영장의 수질 관리를 담당했던 브라이언 스피어는 9일간의 선발전 동안 선수 1000명이 출전했던 수영장의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소이온 농도 지수(pH)와 염소 수준을 조정했다”고 WSJ에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