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꼽혔던 한국 여자 펜싱의 '에이스'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개인전 16강 탈락의 아픔을 단체전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세라는 27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16강에서 에스테르 무허리(헝가리)에게 6-15로 져 탈락했다.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뽐낸 송세라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예상보다 일찍 발길을 돌렸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개인전 16강 탈락인 데다 국제펜싱연맹 랭킹에서도 무허리(9위)보다 높았던 터라 송세라(7위)로서는 아쉬움이 더 컸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송세라는 10초가량 입을 열지 못하고 차오르는 눈물을 힘겹게 참았다.
어렵게 숨을 고르는 송세라는 "잘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내가 원하는 순간이 생각보다 안 나와서 처음부터 어렵게 풀었다"고 돌아봤다.
송세라는 무엇보다 180㎝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무허리의 전략에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내내 끌려간 점을 아쉬워했다.
송세라는 "상대가 경기를 잘 준비한 것 같다"며 "그 선수를 이전에 많이 상대해봤다. 그간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송세라의 탈락으로 여자 에페에서는 우리나라의 메달 가능성이 사라졌다.
송세라에 앞서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와 이혜인(강원도청) 모두 32강에서 떨어졌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30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때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송세라는 "세 명 모두 생각보다 빨리 떨어져서 우리도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곧 단체전이 있으니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오겠다"며 "단체전에서는 (슬퍼서 우는 눈물이 아니라) 꼭 기분 좋은 눈물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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