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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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한 북한, 첫 경기였던 탁구 혼합복식서 세계랭킹 2위 일본 잡는 ‘대형사고’ 쳤다

북한 선수단의 2024 파리 올림픽 전 종목 통틀어 첫 경기였던 탁구 혼합복식에서 세계랭킹 2위인 일본 선수들을 잡았다. 그야말로 혼합복식 메달 레이스를 뒤흔드는 ‘대형사고’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북한 리정식-김금용이 일본 하리모토 토마카즈-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랭킹없음)는 27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조(2위)를 4-1(11-5 7-11 11-4 15-13 12-10)로 물리쳤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끝에 3년 전인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는 불참했던 북한은 2024 파리를 통해 2016 리우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왔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북한 리정식-김금용이 일본 하리모토 토마카즈-하야타 히나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혼합복식 16강전은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경기였다. 하리모토-하야타 조는 국제탁구연맹(ITFF) 세계랭킹 2위다. 올림픽 직전 한국의 임종훈-신유빈조를 제치고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그 바람에 임종훈-신유빈은 세계랭킹 3위로 떨어져 3번 시드를 받아 중국의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 조와 4강에서 만나게 되는 대진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리정식과 김금용은 유력한 결승 진출 후보인 하리모토-하야타 조를 맞아 대등한 싸움을 넘어 압도하는 기량을 보이며 대형 사고를 쳤다. 이번 대회 탁구 최대 이변으로 남을 만한 경기다. 일본은 혼합복식이 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미즈타니 준-하야타 히나 조를 앞세워 자국 탁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북한 리정식-김금용이 일본 하리모토 토마카즈-하야타 히나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어깨에 근육이 많이 붙은 듯한 리정식의 강공을 앞세워 일본이 구질에 적응하기도 전에 8-1까지 점수 차를 벌리더니 1게임을 가져가 버렸다. 게임 점수 2-1로 앞선 채 맞은 4게임에서는 4차례 듀스 혈투 끝에 게임 포인트를 올렸다.

 

북한 탁구대표팀은 혼합복식과 여자 단식 두 종목에서 경쟁한다. 변송경이 28일 여자 단식 64강전에 출전한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