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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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계열 내신 최상위 1.06등급 전원, 의약학 계열 진학”… 의대 쏠림 뚜렷

“최상위권 일반학과 진학자 수 하락 예상”

지난해 치른 2024학년도 대입에서 자연 계열 학과 진학자를 분석한 결과 고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상위권은 대부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 이같은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의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종로학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정보포털 ‘대학어디가’ 공시를 분석해 2024학년도 자연 계열 수시모집 내신 합격점수가 1.06등급 이내인 125명 전원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고 28일 밝혔다. 의대(치대 포함)엔 93명(74.4%)이 진학했고, 약대 25명(20.0%), 수의대 4명(3.2%), 한의대엔 3명(2.4%)이 진학했다.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이공 계열 일반학과에 진학한 수험생은 한 명도 없었다.

 

내신 1.07등급 이내 수험생 157명 중에선 153명(97.5%)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 의약학 계열을 뺀 나머지 이공 계열 일반학과에 진학한 수험생은 4명(2.5%)에 불과했다. 학과별 진학생은 의대 121명(77.1%), 약대 25명(15.9%), 수의대 4명(2.5%), 한의대 3명(1.9%)이다.

 

수능 점수 위주 전형인 정시모집에서도 자연 계열 최상위권의 의약학 계열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수능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이 98.62점(상위 1.38%) 이내인 488명은 전원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 이중 87.5%는 의대에 진학했다.

 

사진=뉴스1

수능 성적 상위 1.67%(백분위 점수 98.33점) 이내인 652명 중 98.5%는 642명 의약학 계열로 진학했다. 의대 진학생은 87.4%였다. 상위 2%(백분위 점수 98.0점) 이내에서는 이내에서는 918명 중 778명(84.7%)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내신 1.5등급이내 구간대 학생들은 자연계 일반학과보다 의약학계열로 초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일반학과 진학자 수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률이 올라가는) 의약학계열 합격 점수보다 이공 계열 일반학과 합격 점수가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