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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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김 여사 조사’ 이원석에 견제구 “검사인가 정치인인가”

與 윤상현 “이원석 검찰총장, 선택적 법불아귀”
“문 정부 시절 벌어진 의혹들 수사 진척 없어”
앞서 이원석, “법 앞에 성역 없단 약속 못 지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28일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 “전 정권에 대한 수사는 미적대면서 특정 수사에만 열을 올리는 ‘선택적 법불아귀(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첨하지 않는다)’가 아쉽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총장은 ‘김건희 여사 수사 검찰총장 패싱 논란’에 대해 “(김 여사) 조사 과정에서 법불아귀가 지켜지지 못했다”고 쓴소리한 바 있다. 이 총장이 김 여사 조사를 두고 작심 발언을 한 데에 대해, 여권에서 강한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같이 적으며 “이원석 검찰총장은 검사입니까, 정치인입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 총장은 지난해 말 대검찰청 직원들과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하늘의 그물은 크고도 넓어서 성긴 듯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는 관람평을 내놓은 바 있다”며 “하지만 그간의 행보는 이 총장의 관람평과는 달랐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뉴시스

그러면서 “국민적 의혹이 상당한 문재인 정부 시절 벌어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서해공무원 월북조작 의혹사건,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사건 등에 대해서는 청와대 핵심 고위층에 대한 수사 진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 대한 소환 통보는 그가 고발된 지 3년 5개월 만에 이루어졌고,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이재명 전 대표 부부에 대한 소환 통보도 2년이나 미적이다 최근에서야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가 연루된 타이이스타젯 채용 의혹 수사 등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크다는 지적을 받는 사안인데도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압수수색이나 핵심 관계자에 대한 영장을 누군가가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는 물론 이 총장이 이창수 당시 전주지검장에 대한 인사를 민주당에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형사1부는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했다. 이 총장은 소환 조사가 진행된 이후 이 사실을 보고 받아 ‘검찰총장 패싱‘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틀 후 이 총장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국민들께 여러차례 걸쳐 우리 법 앞에 예외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