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6년부터 이미지 센서를 애플 아이폰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미지 센서는 시스템 반도체의 하나로,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미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성능이 좋을수록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색감 표현, 더 빠른 이미지 처리 속도를 구현한다.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 사업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내 시스템LSI가 맡고 있다.
궈 연구원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2.6분의 1인치 4800만화소 초광각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이와 관련해 전담팀까지 꾸렸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공급 여부나 전담팀 구성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만약 2026년에 삼성전자가 이미지 센서를 애플에 공급하면 대상 모델은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또한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는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이미지 센서를 공급할 경우 시스템LSI의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시스템LSI는 지난해 2조원 이상 영업손실이 난 바 있다. 올해에도 1조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가 아이폰에 탑재되면 애플과 ‘밀월’ 수준의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일본 소니의 아성에 균열이 생긴다는 의미도 지닌다.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소니에서 제작한 메인 카메라 4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화소의 센서가 들어간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2022년에 일본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소니 카메라 센서 공장을 방문해 아이폰14, 아이폰14프로 모델의 센서 생산 시설을 둘러본 적도 있다. 소니는 이런 애플 덕에 글로벌 이미지 센서 공급 1위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