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대표 ‘반미(反美) 성향’ 국가 베네수엘라에서 28일(현지시간) 대선이 치러졌다. 개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9일 낮 12시쯤 공개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베네수엘라 대선은 3선에 도전하는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과 중도우파 민주야권연합(PUD)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 후보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말 발표된 현지 여론조사(ORC컨설턴트)에서는 우루티아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에 43%포인트가량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루티아 후보가 승리하면 베네수엘라에서 25년에 걸쳐 이어져온 ‘차비스모(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포퓰리즘 좌파 이념)’ 정권 통치도 막을 내린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사망한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그의 뒤를 이었다.
마두로 집권 기간 베네수엘라 경제는 끝없이 추락했다. 2018년엔 6만%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 근간인 석유 생산도 타격을 입었다.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다 다른 나라로 이주한 베네수엘라인은 800만명에 이른다. 우루티아는 경제개혁과 민주주의 회복 등을 내세워 마두로에 등돌린 민심을 결집했다.
마두로가 패배하면 유혈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돈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 전 유세에서 “내가 패배할 경우 베네수엘라가 피바다가 될 위험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