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은 직접 사과하고 대책 마련하라."(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 소비자)
28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큐텐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강남N타워 앞에 티몬·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숨지 말고 나와라', '내 돈 환불해라' 등 항의 메시지를 우산에 붙인 채 최근 티몬·위메프와 모회사 큐텐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피해자 대표 중 한명은 "목요일부터 티몬 본사에 있었던 사람들이고, 티몬 측으로부터 환불을 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현재는 환불 처리가 멈춘 상태"라며 "티몬·위메프와 카드사·PG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만 있어 제대로 된 환불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세금이나 공적자금을 투입해 보상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답답한 마음에 큐텐 측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국회와 큐텐 본사 등에서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시나 장소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앞서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는 판매자들도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큐텐코리아 본사 근처에 모여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총 50여명의 판매자들이 모였으며, 이들의 피해액만 총 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 매출 80억원의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판매자는 "티몬은 정산까지 두달이 걸리기 때문에 6월 매출은 8월에 나오고, 이번 달 매출은 9월에 나온다"며 "6월 매출을 정산받지 못할까 두려워 회사 관계자에게 연락했는데 7월22일까지도 문제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이번 피해로 직원 월급은 커녕 이번달 부가세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긴급 대출 등 판매자들에 대한 구제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큐텐그룹 오너 구영배 큐텐 대표는 사태 발생 이후 아직까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구 대표가 해외로 떠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늦었지만 구 대표가 직접 전면에 나서서 사재 출연 등 자구책을 내놔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자금 조달, 피해구제 방안 등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다만 구 대표는 이날 뉴시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수습책도 못 내놓은 상태이라 당연히 국내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자금을 확보해서 실질적인 수습안을 갖고 나서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토로하며 "조금만 더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현재 국내에서 자금 확보와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시스 7월28일자 [단독] 구영배 큐텐 오너 "현재 당연히 한국 체류…티메프 사태 수습안 마련 중" 입장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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