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대표 후보의 ‘개딸’(이재명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의 당 점령’ 발언을 놓고 김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다양성과 민주성이 왜 사라졌습니까? ‘찍히면 죽는다’는 풍토가 왜 생겼습니까. 이재명 대표와 경쟁하거나 비판하면 좌표 찍고, 수박 깨기하고, 문자폭탄 돌리고, 심지어 의원 지역사무실이 아닌 개인 집 앞에까지 가서 시위를 한 사람들이 누구였습니까”라고 물으며 “이들은 민주주의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원이 모두 개딸입니까”라며 “제가 명확히 말씀 드린 것은 소수 강경 개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윤석열 탄핵이라는 거대한 싸움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 다른 의견이 있으면 안 되느냐. (이 경우) 북한과 대결하고 있기 때문에 유신체제를 선포했던 박정희 독재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내부의 문제를 밖으로 돌려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어제 부산 당원대회에서 우리 당원들에 대해 강성, 소수 극렬 당원에 대해 한마디 했는데 오늘 충남 대회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저보고 사과하라고 이야기하더라“며 “그 정도 반대 목소리도 수용 못 하는 민주당이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같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스럽다는 말을 들으니까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또 “국민들은 윤석열정권에 대해 이미 평가가 끝났는데 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11% 적게 나오는지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발언에 관중석에선 “사과하라”, “탈당하라” 등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충북 연설회에서 “제가 (김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을 두고 ‘유신 체제를 옹호한 것’이라고 매도하는데 이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며 김 후보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가 준비된 대통령임에도, 그동안 보수언론의 ‘악마화놀음’에 희생이 돼 왔다. ‘개딸 점령’ 등의 단어는 그 보수언론이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팀’이 돼야 윤석열정권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고 이재명 정권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 후보도 이날 연설회에서 “그동안 저는 민주당 내부로 총구를 돌린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오늘은 룰을 깨겠다. (김두관 후보가 말한) ‘우리 당이 개딸에 점령됐다’는 것은 우리 열성 당원을 모독하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열성 지지자들이 의견을 내는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 ‘개딸’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충남·충북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각각 88.87%, 88.91%를 얻으며 이날까지 9차 순회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90.4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