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반 2연패에 도전했던 일본 유도인 남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3년 터울인 아베 히후미(26)와 아베 우타(24)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66㎏급과 여자 52㎏급에 각각 출전했다.
이들은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같은 체급에 출전해 같은 날 불과 30분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날엔 동생 우타가 16강전 패배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우타는 디요라 켈디요로바(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경기 시작 2분 14초에 허벅다리걸기로 절반을 따냈지만, 그로부터 50초 뒤 오금대떨어뜨리기로 한판패했다.
국제대회 연승 행진을 달리던 우타가 2019년 11월 오사카 그랜드슬램 이후 무려 4년 8개월 만에 당한 개인전 패배다. 한판패는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우타는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얼마 못 가 매트 가장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코치의 부축으로 겨우 매트를 빠져나온 뒤에도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코치를 붙잡고 절규했다.
우타를 꺾은 켈디요로바는 이후 3연승을 거두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오빠 히후미는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히후미는 결승전에서 윌리앙 리마(브라질)를 상대로 절반 2개를 합쳐 한판승을 거뒀다.
히후미는 "여동생의 패배로 매우 힘든 하루였다"며 "오빠로서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감정을 억눌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바울(한국)을 꺾고 8강에 오른 구스만 키르기스바예프(카자흐스탄)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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