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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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도마 4위로 결선행… 북한 안창옥과 ‘운명의 대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예선에서 '도마의 여왕' 여서정(22·제천시청)이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올림픽 2연속 메달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서정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예선 경기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183점을 획득해 4위로 도마 결선에 올랐다.

 

여자 기계체조 예선전은 단체전 점수를 바탕으로 도마-평균대-이단평행봉-마루운동 4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 결선 출전자 24명과 4개 종목별 결선 진출자 8명씩을 가린다.

파리 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 평균대 연기 후 활짝 웃는 여서정. 로이터연합뉴스

여서정은 단체전에서 인정되는 1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짜리 기술을 선보여 14.40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선을 위한 2차 시기에서는 공중에서 2바퀴를 비트는 난도 5.0점짜리 ‘유리첸코’ 기술로 13.966점을 얻었다. 비록 난도가 0.4점 낮아져 전체 점수는 다소 내려갔지만, 두 차례 모두 안정적인 착지를 선보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여서정의 아버지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2차시기가 끝난 뒤 “마지막에 착지과정에서 조금 흔들린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이라고 평가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여서정은 이번 결과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마 우승자인 북한의 안창옥(21)과의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안창옥은 예선 5위로 도마 결선에 합류, 메달을 놓고 치열한 남북 대결이 예상된다.

 

경기 후 여서정은 “예선이라 긴장도 됐지만, 즐기면서 경기했다”며 “결선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서정은 8월2일 오후 11시20분 같은 장소에서 도마 개인전 결선을 치른다. 

 

여서정을 비롯한 한국 여자 체조대표팀(이윤서, 신솔이, 엄도현, 이다영)은 36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 단체전 예선에서 4개 종목 합계 152.496점을 획득해 참가 12개국 중 10위에 머물러 단체 결선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