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는 방치된 쓰레기 집하 시설 ‘크린넷’을 시민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산시에 따르면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 26일 LH 대전·충남본부 양치훈 본부장과 함께 탕정신도시 위치한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크린넷’ 집하장을 방문했다.
아산신도시 탕정역 인근에 위치한 크린넷은 집하장은 배방·탕정택지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LH가 건설한 지하 3층, 지상 2층 건축면적 293.96㎡ 규모의 쓰레기 자동집하 시설이다.
크린넷은 아파트단지내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배출구에 투입하면 설치한 관로를 따라 진공청소기처럼 폐기물 배출하는 자동화시스템이다. 박 시장이 방문한 집하장은 이렇게 배출한 쓰레기가 모아지는 시설이다. 이 시설은 2013년 6월 준공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무용지물로 전락했고, 인계·인수를 두고 아산시와 LH가 소송을 벌이면서 장기간 방치됐다.
이번 방문은 2022년 관련 소송에서 아산시가 최종 승소한 이후 LH가 추진하고 있는 ‘크린넷 처리방안 수립 용역’에 아산시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추진됐다.
박 시장은 양 본부장과 함께 크린넷 시설을 둘러본 뒤 “이순신대로, 탕정역, 매곡천 등 신도시 중심부와 인접해 있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긴 시간 소송으로 시설이 방치되어 시민께 큰 손실을 드린 만큼, 아산시와 LH가 머리를 맞대고 건물의 공공기여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LH에 전달했다.
LH 측은 “훌륭한 입지에 위치한 건물이니만큼 작은도서관, 어린이문화센터, 작은 카페, 행정복지센터 등 다양한 주민편익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설 처리 방향에 대해 아산시와 함께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