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중국 출장길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서울로 초청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28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첫 공식 일정으로 충칭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서울시장이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백범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헌화했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일제 강점기 막바지였던 1940년부터 1945년 해방을 맞을 때가지 사용된 장소다. 현재 남아 있는 각지의 임시정부 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1300㎡의 대지에 건축 면적 1770㎡ 중 전시공간은 284㎡이며 김구 주석과 장개석 간 회담자료를 비롯해 독립신문, 광복군 관련 자료 등의 사료가 전시돼 있다. 독립 이후엔 여관, 학교, 주택 등 상가로 사용됐다. ‘1990년 충칭 도시 재개발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노력과 충칭시의 협력으로 1995년 복원돼 충칭시 문화유산으로 제정됐다.
오 시장은 청사 내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달 선생의 딸 이소심씨,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씨,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씨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조국을 위한 독립유공자들의 희생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항일운동이 이어질 수 있었고, 현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기반이 됐다”며 “독립운동 관련 사료 채집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후손들은 오 시장에게 중국 전역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이 서울에서 모이는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서울로 돌아가 내용과 형식을 논의해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간담회 이후 오 시장은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충칭시의 도시계획전시관을 방문해 수변 개발과 야간명소 조성 과정 등을 살펴봤다. 오 시장은 “여태까지 본 도시계획관 중 제일 감명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