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양궁 사전에 패배란 없다. ‘절대지존’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올림픽 10연패 신화를 달성했다.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36년간 단 한 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으며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과 세트 스코어 4-4로 비긴 뒤 슛오프 끝에 29-27로 꺾었다. 올림픽 10연패 대업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뻐했고, 관중석에선 감격의 태극기 물결이 일렁였다.
올림픽 양궁에서 10연패를 달성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전 종목을 통틀어서도 1984 로스앤젤레스(LA)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10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계영 대표팀과 최다 연속 우승 타이기록을 썼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3관왕을 차지해 여자 양궁 ‘간판’으로 떠오른 임시현은 올림픽 3관왕을 향한 도전의 첫 단추도 완벽하게 끼웠다. 임시현을 비롯해 전훈영과 ‘막내’ 남수현 모두 올림픽 무대는 처음이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한국의 하계올림픽 통산 99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올해 양궁 월드컵 1, 2차 대회 결승서 연달아 패배했던 중국을 상대로 완벽한 설욕이었다.
임시현은 “한국이 항상 왕좌를 지킨다고 하지만 멤버가 바뀐 지금, 우리한테는 10연패가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였다. 우리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하다”며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임시현은 다음 달 2일 김우진(32∙청주시청)과 혼성 단체전에 나서고, 3일엔 여자 개인전에 출전해 대회 3관왕을 정조준한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개막 첫 주말인 27일과 28일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구기 종목 부진 탓에 1976년 몬트리올 대회(50명) 이후 가장 적은 143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올림픽은 기대보단 우려가 컸지만, 금빛 낭보가 연달아 전해지면서 전망을 밝혔다.
한편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는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황선우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서 1분45초92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준결승에 나선 16명 중 9위에 그쳐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