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 서울대학교 ‘대학 글쓰기’ 교수가 ‘다(多)독’을 통해 어휘력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서울대에서 문해력을 강의하는 나민애 교수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나태주 시인의 딸이자 서울대학교에서 문해력을 가르치는 나민애 교수는 학생들의 어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석이 “교수님도 학생들의 어휘력에 놀랄 때가 있다고요?”라고 질문하자 나민애 교수는 “한자어를 썼을 때 학생들이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제작진이 서울대 학생들을 상대로 어휘력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나 교수는 그들이 어휘의 뜻을 제대로 알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일소에 부치다 ▲작금 ▲차반 ▲상계 ▲이팔청춘 등의 뜻을 학생들에게 질문하자 능숙하게 잘 대답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는 반면, 낯설어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 장면을 본 나 교수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휘력이 없으면 책을 읽고 싶어도 못 읽는다”며 “어휘력이 없으면 책에서 던져줘도 받질 못한다”고 설명해 어휘력이 중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나 교수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많은 어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단어에만 국한하여 표현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대박’이라는 단어로 모두 통칭해 버린다. 경치가 멋있어도 ‘헐 대박’이라고 하고, 놀라운 얘기를 봐도 ‘대박’이라고 한다.”라며 “단어의 다양성이 축소되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의 말에 경청하던 유재석은 “말을 잘 하는 분들의 특징이 ‘나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하자 교수는 “우리는 ’단어를 모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단어, 쉬운 단어, 예쁘고 미운 단어 모두 주머니에 하나씩 모아야 한다. 모으면 모을수록 나는 ‘말의 부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조세호가 그의 말에 "얼마나 여유 있을까요, 단어들이 그렇게 많이 있으면"이라며 감탄하자 유재석은 "‘말의 부자’라는 단어가 굉장히 와닿는다”며 깊은 공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