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여야 대립에 “암울한 니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시대를 어찌 넘어가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29일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에서 “진영 논리에 묻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분간치 못하고, 패거리 지어 매일같이 서로 물어뜯는 일에만 집중하는 지금 이대로 가도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승만의 건국 시대, 박정희의 조국 근대화 시대,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시대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양안 사태에 북핵 위기까지 안보 문제는 날로 엄중해지고, 미·중 패권시대 너트크래커(호두까는 도구)가 되어 그 돌파구도 못 찾고 있는데 나라 운영이 이래도 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거대 담론이 사라진 시대, 오로지 소패권주의만 판치는 시대, 이 암울한 니전투구시대를 어찌 넘어가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당분간 중앙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야겠다”고 밝힌 지 6일 만에 나온 정치 관련 발언이다.
홍 시장은 이날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망이다”며 “단합해서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