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서울의 주요 궁궐과 종묘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1∼6월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관람객이 총 655만7307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관람객(534만5218명)과 비교하면 22.7% 늘어난 수치다.
궁궐별로 보면 경복궁 관람객이 총 321만1876명으로 가장 많았고 덕수궁(172만4529명), 창덕궁(88만1646명), 창경궁(53만8131명) 순이었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던 종묘는 20만1125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관람객 수를 보면 외국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6월에 4대 궁과 종묘를 찾은 외국인은 총 156만81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만3318명)의 2.2배였다.
외국인 관람객 수는 1월에 12만1078명이었으나 설 연휴가 있던 2월에는 26만5549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4∼5월에는 각각 31만3920명, 35만1255명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3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경복궁에서는 외국인 관람객이 1년 새 크게 증가했다.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은 5월 23만2282명 등 총 104만47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 관람객 수(33만8455명)의 3.1배에 해당한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올해 2월 통계를 보면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지난해 2만2277명에서 올해 21만3844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최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방한객은 약 6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객이 찾는 주요 문화시설 중 하나인 국립중앙박물관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람객 수 9만495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