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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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브레이킹… 정식종목된 거리문화 [파리 2024]

스케이트보드 2연속으로 채택
‘비보잉’ 브레이킹은 최초 무대
‘불혹의 댄서’ 김홍열 金 도전장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경기. 스니커즈에 카고바지를 입은 10대 소녀가 보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킥플립(보드를 띄운 상태서 360도 회전을 하는 기술)으로 점프를 해 뒤로 한 바퀴 돌아 계단 난간을 타고 내려오는 데 성공한 브라질의 하이사 레알(16)은 순위권 진입을 직감한 듯 양팔을 길게 뻗고 온몸으로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광장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브라질의 하이사 레알이 트릭(기술)을 펼치고 있다. 파리=신화·연합뉴스

‘서브 컬처’로 인식되던 종목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대표적인 스트리트 문화인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동안 스케이트보드나 브레이킹은 대표적인 하위문화로 분류됐다. 196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서퍼들이 파도가 없는 날 육지에서도 서핑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스케이트보드는 젊은 세대의 지속적인 관심을 얻으며 젊은 세대의 문화이자 거리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과거 ‘비보잉’이라 불리던 브레이킹은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 발전한 힙합 문화의 한 장르로 댄서들끼리 번갈아 경연을 펼치며 승패를 가리는 ‘배틀’ 장르가 자리 잡으며 스포츠로 발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두 종목은 프랑스대혁명을 상징하는 파리 콩코르드광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29일 펼쳐진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종목에서는 젊음을 상징하는 종목답게 메달의 주인공은 모두 10대였다. 금메달은 요시자와 고코(14·일본)가 차지했고 은메달은 아카마 리즈(15·일본), 동메달은 하이사 레알(16점·브라질)이 차지했다.

브레이킹 종목에서는 한국의 ‘불혹의 댄서’ 홍텐 김홍열(40)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비보이’이며 일대일 배틀로 진행된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틀러’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김홍열은 올림픽 최종 예선 대회에서 최종 2위로 출전권을 따내며 본선 진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구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