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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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산사태 땅밀림 현상 막는다… 이상민 행안장관·주낙영 시장 현장 점검

지방도 945호선 계곡부 및 범곡마을, 석굴암 일대 점검
산사태 예방 위해 위험지구에 사방댐 3기 및 게비온 설치

세계 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경북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일대 73곳에서 산사태와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현장을 점검했다.

 

경주시는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과 주낙영 경주시장이 토함산 일대 땅밀림에 따른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29일 밝혔다.

 

주낙영(왼쪽 두번째) 경주시장이 이상민(왼쪽 세번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토함산 일원 땅밀림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녹색연합과 경주국립공원사무소·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청과 경주시의 협조를 받아 경주 토함산 일대를 집중확인한 결과 무장산과 함월산, 토함산 일대 7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중 3곳에서는 산사태보다 100배 가량 더 위험한 땅밀림 현상도 관측했다.

 

땅밀림 현상이 발생한 곳에서는 시간당 50㎜, 연속강수량 200㎜ 이상의 비가 내리면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 통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상민 장관과 주낙영 시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하고, 유관기관들의 추진 상황과 대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땅밀림 현장인 지방도 945호선 계곡부 및 범곡마을 땅밀림 현장과 산사태가 발생한 석굴암 인근을 면밀히 둘러보며 상황을 점검했다.

 

이상민 장관은 "토함산 땅밀림 현장은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조속한 예방사업을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945번 지방도로를 위협하고 있는 경주 황용동 땅밀림 현장. 녹색연합 제공

앞서 경주시는 지난 5월부터 관계기관과 토함산 산사태 땅밀림 조사 및 자문회의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인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산사태 대피훈련과 국민행동요령 등의 재난교육을 진행했다. 

 

또 범곡마을 계곡부 정비와 사방댐 준설, 석굴암 링네트 설치 등 응급복구도 완료했다. 

 

위험지역에 땅밀림 관측기와 모니터링 CCTV도 설치하고 호우가 내릴 경우 드론 등을 활용해 현장을 점검할 방침이다.

 

항구적인 복구 대책도 마련했다. 

 

범곡마을에는 올해 안에 사방댐 1기를 설치하고, 지방도 945호선 계곡부는 내년 안에 사방댐 2기를 설치한다.

 

또 석굴암은 오는 8월까지 게비온을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방도 945호선에 대한 사전 통제 기준과 상범마을 주민대피계획 등을 신속히 마련해 위험징후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조치로 인명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