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50대男, 오리에 돌 던져 기절…학대한 뒤 죽여놓고 “죄가 되는 줄 몰랐다”

“동물 해치는 게 죄가 되는 줄 몰랐다”

동네 하천에 사는 오리를 학대하고 죽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채널A 캡처

"죄가 되는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찰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1시20분쯤 한 남성이 서울 도봉구 방학천에 둥지를 튼 흰뺨검둥오리떼 중 한 마리를 잡아 죽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하천에 경찰이 많이 와 이게 무슨 난린인가 했다"며 "벼락이 떨어져 있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추적 끝에 피의자를 붙잡았다.

 

하천 인근에서 풀 베는 작업을 하던 모 구청 용역업체 소속 50대 외국인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별다른 이유 없이 오리를 공격했는데, 돌을 던져 기절시키고 하천에서 꺼내 잔인하게 학대했다.

 

이 남성은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데 "한국에서 동물을 해치는 게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학천 오리들의 수난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10대 청소년 2명이 돌을 던져 오리 6마리를 죽여 논란이 됐다.

 

최근 야생동물을 상대로 한 학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건국대학교 마스코트인 거위 '건구스'를 때린 6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고, 경기 안양시에선 오리 가족이 돌팔매질 때문에 실명 위기에 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