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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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감독 황당 경질’ 인도 양궁, 4점 쏘고 조기 탈락

한국 감독을 파리 현장에서 황당하게 경질한 인도 양궁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인도 여자 양궁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0-6(51-52, 49-54, 48-53)으로 완패했다.

28일(현지시간)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 8강전에서 인도의 가장 어린 팀원인 18세 바잔 카우르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AP연합뉴스

1세트는 1점 차 패배였지만, 2세트에서는 6점을 두 번이나 쏘며 졌다. 3세트는 완전히 흔들렸다. 첫발에서 4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7점 차로 패배했다. 한국 출신의 백웅기 감독의 지휘 없이 첫 경기에 나섰던 인도 대표팀은 이날 세트 점수를 1점도 따내지 못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 양궁 대표팀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백 감독을 대회 직전 경질해 논란이 됐다.

 

백 감독은 개회식을 앞두고 파리에 도착, 올림픽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 카드' 발급을 기다리던 중 인도올림픽위원회(IOA)로부터 귀국 통보를 받았다.

 

경질 이유는 황당했다. IOA는 양궁대표팀 코치진에게 할당한 AD카드가 4장뿐인데, 파리에 코치 5명이 갔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백 감독을 현장 코치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 감독은 외신을 통해 “파리 올림픽을 위해 8월 30일까지 인도 대표팀과 계약을 맺었지만 중요한 시기에 감독직에서 물러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굴욕스럽고 모욕적이다.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백 감독은 한국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코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한국에 안긴 지도자다. 2022년 인도양궁협회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받아 지난 2년간 인도 양궁 대표팀을 이끌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