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으로 소화기 질환이 늘어나는 가운데 ‘장지컬’(장+피지컬)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수는 2018년 약 6만5000명에서 2022년에는 약 8만6000명으로 5년간 32%가량 증가했다. 또 중증 질환인 대장암 환자도 2017년에 약 2만8000명에서 5년 후인 2021년에는 약 3만2000명으로 14%가량 늘었다.
소화기 질환은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등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하며 삶의 질을 급격하게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장지컬이 향상되면 소화기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해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주며 면역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며 “수많은 신경세포 네트워크를 통해 뇌와 연결돼 있고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 건강이 곧 신체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장지컬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다. 장 속 유익균의 활발한 활동을 돕고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를 다량 섭취한다고 해서 유해균만 배출되고 유익균만 남길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사람은 각자 39조개의 미생물 체계로 이뤄진 고유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을 가지고 있는데, 프로바이오틱스가 이같은 마이크로바이옴에 녹아들지 못하면 일시적 효과에 그치거나 바로 배설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최근 프로바이오틱스의 잠재력을 확장한 균주로 EPS균주가 주목받고 있다. 균주 그 자체에서 끈적한 점성을 만들어내는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에 조화롭게 공생하는 고유 특성으로 장내 적응력이 높다는 평가다.
EPS 균주의 기능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됐다. 동아제약의 특허 유산균 EPS의 경우 대표적인 프리바이오틱스 탄수화물로 쓰이는 식이섬유 이눌린보다 장내 유익균주인 락토바실러스균의 활동을 3.2배, 비피더스균은 13배 증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균 생장 억제 활동은 최대 67%의 차이를 보였다. EPS 균주를 100억 함량으로 가장 많이 담은 락토바이브 프로는 특히 해외여행 시 ‘물갈이’ 대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