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김용태 의원(경기 포천·가평)이 29일 국회 본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 의원은 이른바 ‘방송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EBS)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직후인 이날 오전 8시32분 무제한 토론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13시간 12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이는 2020년 12월 국정원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표결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12시간 47분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의 종전 기록(12시간47분)을 25분 연장한 것이다.
김 의원은 자연스럽게 이번 방송4법 관련 필리버스터 최장 시간 기록도 다시 썼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국민의힘이 방송4법의 부당함을 알리면서 야당의 단독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해 시작했는데, 정작 최장 시간 발언은 27일 오후부터 10시간 4분간 찬성 토론을 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기록했다. 이에 ‘여당이 시작해놓고 기에서도 야당에 눌렸다’는 반응이 나왔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딩동댕 유치원, 뽀롱뽀롱뽀로로, 왕초보 영어, 세계테마기행 등으로 구성된 EBS 편성표를 언급하며 “EBS는 KBS·MBC와는 달리 교육 전문방송이다. 교육의 가치와 희망을 전하는 EBS 만큼은 정치적 투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마침 이날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한 가평청소년교육의회 학생 34명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가운데 정치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의원이 발언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김용태 의원, 많이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한 뒤 찬성 토론자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게 바통을 넘겼다.
추경호 원내대표,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김 의원을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