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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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웅 정신병원서 '입원 환자 사망'…"유족께 사죄, 법적 책임 지겠다"

정신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2)이 자신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재웅은 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양재웅이 대표 원장으로 있는 부천 소재 정신병원에서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30분쯤 33세 여성 A씨가 숨졌다. A씨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원장인 경기 부천 소재 정신병원에서 지난 5월 27일 오전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병원 관계자들이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A씨는 입원 후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간헐적인 복부 통증을 보였고 사망 하루 전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병원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격리실(안정실)에서 배를 부여잡은 채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들어와 안정제를 먹였고, 이후 A씨의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등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가족은 “병원 측이 건강 상태가 나빠진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며 지난달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이 병원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시신 부검을 진행한 뒤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