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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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반효진·14세 요시자와… 올림픽의 '무서운 아이들'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서는 '앙팡 테리블'
프랑스어 '무서운 아이'…동명의 佛 소설서 유래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서는 ‘앙팡 테리블’들이 유독 눈에 띈다. 앙팡 테리블이란 ‘무서운 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프랑스 작가 장 콕토의 소설 제목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29일 사격 공기소총 여자 10m에서 우승한 반효진(대구체고)이 있다. 2007년생 반효진은 16세 10개월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역대 하계올림픽 한국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우리나라의 하계 최연소 금메달 기록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양궁 윤영숙(17세)이었다. 특히 반효진은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되는 영광도 함께 가져갔다.

사격 공기소총 여자 10m에서 우승한 반효진(왼쪽, 대구체고),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부문에서 우승한 요시자와 코코(일본). 연합뉴스·신화연합뉴스

반효진은 이날 마지막 2발을 남겼을 때까지 2위 황위팅(중국)에게 1.3점을 앞서 있다가 동점을 허용해 연장 슛오프까지 치렀으나 결국 연장에서 0.1점 차 승리를 따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반효진과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황위팅도 2006년생 앙팡 테리블이다. 2006년생, 2007년생도 어리지만 이보다 더 어린 선수도 이번 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다. 바로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부문에서 우승한 요시자와 코코(일본)다. 요시자와는 2009년생으로 올해 만 14세 10개월이다.

 

요시자와는 우승 다음 날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우승한 것이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가 10배가 더 늘었다”고 말하며 청소년답게 즐거움을 표현했다.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스케이트보드 종목에서 요시자와에 이어 2위를 한 아카마 리즈(일본)도 2009년생이고 3위 하이사 레알(브라질)은 2008년에 태어났다.

 

29일 마무리된 수영 여자 400m 개인혼영에서 금메달을 따낸 서머 매킨토시(캐나다)는 2006년생이다. 매킨토시는 28일 수영 여자 400m 자유형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날 개인혼영에서는 2위와 격차를 5초 이상 벌리며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3월생 취안훙찬(중국)은 이번 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에서 벌써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취안훙찬은 14세였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같은 부문에서 이미 우승한 경력이 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