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평균 기령이 국내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기재를 끊임없이 들여오고 오래된 기재는 처분하며 기단 현대화에 나선 결과다.
30일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 현황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1.4년으로, 항공기 등록 대수 기준 상위 5개 국적항공사 중 가장 최신 기단을 구성하고 있다.
보잉 737-8, 787-9·10, 에어버스 A321네오 등 신기재를 적극 도입한 결과다.
대한항공의 기단 현대화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의지에 힘입어 속도를 냈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 에어쇼에 직접 참석해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최근 추가 구매 계약을 맺은 보잉 787 시리즈와 처음 도입을 결정한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는 항공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고효율 기재로 인정받는다.
항공사 제조업체가 공개한 기재 스펙에 따르면 보잉 787-9는 쉬지 않고 최장 1만4010㎞까지 운항할 수 있다. 에어버스 A350 최장 운항 거리는 1만7970㎞로, 현존하는 여객기 중 운항 거리가 가장 길다.
운항 효율성을 높인 최신 기재는 같은 양의 연료를 싣고도 더 먼거리를 날 수 있어 허브 도시뿐만 아니라 해외 중소 도시에도 직항 노선을 더 많이 신설할 수 있다. 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 “과거와는 달리 항공 여행 경험은 보편적이고 일상적이 되었고 고객들의 니즈도 구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새로운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