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시 부산시가 커피콩에서 커피 액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커피박)을 자원으로 순환하는 체계를 도입한다. 커피산업 성장에 따른 커피박 증가는 골칫거리 중 하나로 공공처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공공 수거 체계를 구축해 자원으로 재활용하자는 ‘커피박의 자원 순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커피박은 발열량이 많아 바이오 연료로 활용 가능하고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이 없어 화장품은 물론 토양개량제와 퇴비, 입상 활성탄, 목재 대체품, 건축자재, 플라스틱 대체품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기성 자원이다. 지금까지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소각 후 최종 매립되고 있으나, 2030년 가연성폐기물 매립 전면 중단에 따라 자원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커피박 자원화 및 순환 경제 전환 지원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커피박 자원화 계획’은 민·관협력 체계를 통해 친환경제품 플랫폼을 구축하고,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박 배출 신고를 하면 공공기관에서 무상으로 수거해 자원화 제품개발 및 판매까지 논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커피박 자원화를 위해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부산연구원에 발주한 커피박 자원화 개선 방안 용역 결과를 이번 자원화 계획에 반영했다. 아울러 2022년 시범사업을 통한 커피박의 제품화 가능성을 검토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선도 공모사업을 통한 실험적 형태의 사업 타당성 검토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시는 2028년까지 39억원을 투입해 △전체사업에 대한 계획 수립 및 추진(공공 구매 포함) △자치구·군, 커피전문점의 공공 수거 체계 구축 및 협력 △부산연구원의 자원화 제품개발 및 인증 전담 △기업체의 처리 기반 시설 구축 등의 절차를 공모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업의 지속성 유지를 위한 처리거점 확보를 위해 재활용시설 설치가 가능한 부지 제공을 병행 추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사업 추진으로 자원의 선순환, 환경 보호, 탄소 배출량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돼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이 만드는 순환 경제의 정착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