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과 기후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한 지금도 대안식품을 두고는 여전히 불편한 시각이 많다. 축산업계에서 산업 축소를 걱정하고 일반인은 영양학이나 안정성을 우려하는 식이다.
하지만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사업을 이끌고 있는 민중식 연구개발(R&D)센터장은 지난 23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육식과 채식은 대립이 아니라 보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인 연간 육류 소비량(60.6㎏)이 쌀 소비량(56.4㎏)을 앞선 ‘육식의 시대’에서 소비자에게 식물성 식품은 일종의 대안책이라는 설명이다. 고기를 먹을 때 쌈채소를 먹는 것처럼 말이다.
민 센터장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말라는 것이 먹을 때는 항생제나 호르몬제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고기를 먹고, 또 그 후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식물성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식품 제조, 베이커리, 외식, 급식 등 각 사업영역에서 이를 활용한 메뉴와 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등 대안식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최근 대안식품 최대 시장인 미국 입점을 확정 지으며 높은 기술력과 사업능력을 인정받았다. 민 센터장은 “내년 미국에 공장을 짓고 대안육을 생산해 현지 레스토랑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미트볼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는 다짐육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안식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민 센터장은 “해외에서 최근 냉동김밥 등의 인기로 한국식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번에 출시한 가루쌀로 만든 대안유(乳) ‘라이스 베이스드’ 역시 현지 바이어들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2022년 미국에 대안식품 사업 법인 ‘베러푸즈’를 설립한 신세계푸드는 지난 1월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돈 톰프슨이 2015년 설립한 글로벌 벤처캐피털 기업 클리브랜드 에비뉴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민 센터장은 육류나 우유, 치즈 같은 육류성 식품들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은 물론 더 건강한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비타민이나 단백질 등 원재료의 영양을 보완해 소비자 개개인이 필요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안식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이 일주일에 2∼3일은 식물성 대안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식문화가 확산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