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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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전사 임진원 순경 유해, 딸의 품으로

발굴 24년 만에 부녀관계 확인
독립운동가 임규 조카로 알려져

6·25전쟁 당시 ‘유학산 전투’에서 전사한 임진원 순경 유해가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30일 경기도 동두천시 고(故) 임진원 순경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 ‘6.25전사자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3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2000년 4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됐다. 고인의 딸 임정순(1947년생)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기 위해 2008년 유전자 시료를 국유단에 제공했지만, 당시에는 가족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전해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부녀 관계가 확인됐다. 고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이기도 하다.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던 고인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어린 자녀를 두고 전선에 뛰어들었다. 고인은 영광, 목포, 벌교, 하동, 사천 등에서 작전을 수행한 뒤 국군 제1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칠곡 다부동 유학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1950년 8월 30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학산 전투는 국군 제1사단이 1950년 8월 13일부터 30일까지 경북 칠곡군 유학산 일대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의 공격에 맞서 싸운 전투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