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다양한 정보와 기초상식을 학습해 목표 작업을 얼마나 뛰어나게 수행하는지를 겨루는 국제학술행사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우승했다.
30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문일철(사진) 교수(산업및시스템공학) 연구팀은 21∼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2024’의 ‘멀티모달 작업계획 생성 경진대회’ 챌린지에서 1위했다. ICML은 세계 AI 및 기계학습(ML) 분야 최고 수준의 학회로, 매년 다른 주제로 경진대회를 연다. 멀티모달(Multi modal)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modality)을 함께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대회는 AI가 주방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비디오와 지문으로 학습한 뒤 경험하지 못한 조리 과정에서 합당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경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내에선 카이스트가 유일하게 참가했으며 중국 베이징대와 베이징 AGI연구소,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등 6개국 13개 기관이 겨뤘다.
이광현·강미나(석사과정) 등 11명으로 구성된 카이스트 연구팀은 상식 기반 추론을 통한 작업계획 생성의 정확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 ‘우승상’을 받았다. 기술적인 부분의 우수성도 인정받아 ‘혁신상’을 함께 수상했다.
문 교수는 “중국팀들이 대회를 위해 위챗(WeChat) 대화방까지 마련해 협력한다는 얘기를 듣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꼈다”며 “카이스트팀도 학생들이 두 달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하면서 노력해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출제 문제는 요리하는 AI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테슬라에서 시험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제조 로봇에 활용될 수 있는 상식을 가진 AI를 만드는 기술이 본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