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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부진 여파… ‘19만닉스’ 붕괴 [경제 레이더]

코스피가 정보기술(IT)주 부진 여파로 1%대 하락을 보이며 2750선을 다시 내줬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진 주요 빅테크의 부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고, 특히 SK하이닉스는 ‘19만닉스’에서도 미끄러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계절적으로 IT 부품·소재업종이 3분기에 성수기를 맞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들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765.53)보다 27.34포인트(0.99%) 하락한 2738.19에 거래를 종료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34포인트(0.99%) 떨어진 2738.1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4001억원, 354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7287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종목별로는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25%, 3.43% 하락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8만8900원으로 마감했다.

IT 대장주의 부진은 지난주부터 이어지는 형국이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3%, 3.8% 하락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2%, 8.5% 떨어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아이폰16’ 출시 및 교체 수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차익 시현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부진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31일 있을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다음달 2일의 애플 실적 발표 후 IT 기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퍼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범용 D램의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 전망에 힘입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등이 IT업종의 주가 상승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