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을 딴 선수의 국가가 흘러나온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 선수로 하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지 48년이 흐른 2024 파리 올림픽에서 100번째, 101번째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의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차지했다. 반효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역대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연소 선수이기도 하다.
같은 날 나온 101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이었다. 한국은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세트 점수 5-1로 승리하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하계올림픽 금메달 100개 이상을 획득한 13번째 국가가 됐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 금메달을 획득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일본, 호주, 스웨덴, 핀란드(소련·동독 제외)뿐이다.
첫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다. 당시 양정모가 레슬링 자유형 62㎏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인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자유 진영 국가들이 불참했던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을 제외하곤 꾸준히 금메달을 수확했다. 1984 LA 올림픽에서는 6개의 금메달을 가져왔고 홈에서 열린 1988 서울 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에서 각 1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각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이때부터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베이징 대회에서는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수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야구 대표팀은 전승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까지 하계올림픽에서 대표팀에게 가장 많은 금메달은 안겨준 종목은 양궁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까지 양궁에서만 총 2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가 12개, 유도와 레슬링이 각 11개다. 사격 9개, 펜싱 6개, 배드민턴도 6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밖에 복싱, 역도, 탁구가 각 3개, 체조, 핸드볼이 각 2개, 수영, 육상, 야구, 골프가 각 1개 등이다.
하계올림픽 통산 메달 300개 달성도 5개밖에 남지 않아 이번 파리에서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대한민국 선수단은 하계올림픽 통산 ‘300번째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노린다. 남자 양궁의 금메달까지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1개, 은메달 93개, 동메달 101개로 총 295개의 메달을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