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대표팀이 ‘에이스’ 황선우(21·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딛고 메달을 향해 다시금 물살을 가른다.
황선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6명 중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 티켓을 놓쳤다. 황선우의 기록은 1분45초92로 8위를 차지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1분45초88)와 비교해 불과 0.04초 차이였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간판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하게 메달이 점쳐지는 선수였던 만큼 준결승 탈락의 충격은 컸다. 황선우 자신도 경기 뒤 언론 인터뷰에서 “마지막 50m에서 부하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아쉬운 결과가 나와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황선우가 출전하는 남자 100m 자유형은 물론 혼계영 등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따라서 28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23·강원도청)의 뒤를 이어 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배영에서는 이주호(29·서귀포시청)가 결승행을 노린다. 지난 28일 열린 남자 배영 100m 예선에선 30위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주호는 31일부터 열릴 배영 200m에서 한국 배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이주호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며 세운 1순위 목표도 배영 200m 결승 진출이다.
이주호는 배영 100m 준결승 진출 실패 후 언론 인터뷰에서 “배영 100m에서 예선 탈락하며 시간이 많이 생겼다. 이번 올림픽에 올 때 배영 200m에 더 초점을 맞춘 만큼 더욱 집중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단거리인 100m의 경우 서양 선수들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주호는 한국 배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유망주다.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배영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남자 배영 200m는 31일과 1일에 걸쳐 예선과 준결승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주호가 준결승의 벽을 넘어선다면 당초 목표했던 대로 한국 배영 선수 최초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