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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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한준호 선전도 '명심'?… ‘이재명 오더 전대’ 논란

민주 전대 野 최고위 선거 ‘출렁’

김민석과 묶어 ‘명석한’ 밀어주기
득표율 5위 이언주, 韓 따라붙자
“오더, 조직표” 저격 비판받자 사과

‘명심’(이재명의 뜻)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경선이 출렁이는 모양새다. 수석최고위원을 둘러싸고 누적 득표율 1·2위인 정봉주·김민석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당선권 하한인 5위 경쟁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현재 6위인 한준호 후보의 상승세를 두고 5위 이언주 후보가 그 배경에 ‘오더(order)’ ‘조직표’가 있다고 주장했다가 이재명 전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고 결국 공식 사과했다.

 

이 후보는 30일 본인 유튜브 라이브에서 “제가 경솔한 말들을 한 것 같다”며 사과했다. 그는 최근 김민석·한준호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오더가 내려졌다”고 했다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후보가 이재명을 저격했다’는 반발을 산 터였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의 건 표결이 투표를 마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가 ‘오더’나 ‘조직’을 언급했던 건 한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누적 득표율 기준으로 6위인 한 후보(12.06%)가 5위인 이 후보(12.15%)를 0.09%포인트 차로 바짝 따라붙은 상황이다. 김민석·한준호 후보의 선전은 분명 ‘명심’에 힘입은 바 크다. 김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본인 상승세를 두고 “(이재명 전 대표의 영향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 그게 관심을 모으는 기점이 된 게 분명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경선 초반 부진했던 김 후보에게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냐”고 말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재명 대선후보 수행실장 출신인 한 후보 또한 ‘명석한’(이재명·김민석·한준호)으로 묶여 이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날 JTBC가 주관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도 ‘명심’에 들썩이는 최고위원 후보 경쟁에 대해 쓴소리가 나왔다. 김두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듣기 민망스럽게 이재명 후보에 대한 옹호 발언을 너무 많이 하고 있던데, 우리 당이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일극화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는 “‘일극’이란 측면에선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체제’란 측면에선 틀린 말이다. 이건 체제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원들이 선택한 결과”라며 “저도 우리 김두관 후보와 김지수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