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올여름 장마가 27일 공식 종료됐다. 이에 따라 전국에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은 제주·충북·강원 북부 등에 27일 내린 비를 마지막으로 전국에 장마가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에 의한 기압계 변동성이 사라지면서 우리나라는 당분간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마는 제주에서 6월19일 시작돼 남부지방 22일, 중부지방 29일로 차례로 확대됐다. 평년과 비교하면 장마기간은 제주(평년 32.4일)와 남부(〃 31.4일)는 각각 7일, 4일 더 길고 중부(〃 31.5일)는 약 3일 짧았다. 장마 기간 총 강수량은 전국 평균 472.0㎜로 평년(356.7㎜)의 1.3배를 기록했다. 지난 30년간 상위 16.6%에 해당하는 강수량이다. 중부지방 506.3㎜(평년 378.3㎜)와 남부지방 447.2㎜(〃 341.1㎜)는 평년보다 약 30% 많은 강수량이었고, 제주는 561.9㎜로 평년(348.7㎜)보다 약 60%가 더 내렸다.
장마가 끝난 한반도 상공을 두 개의 고기압이 뒤덮으며 본격적인 한여름 폭염이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한반도 대기 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고, 상층에서 티베트고기압이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불러와 뜨거운 공기층이 중첩한 상태다.3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특히 경상권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순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은 30~36도로 높겠고 곳곳에서 열대야가 예보됐다.
최근 연일 계속된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5월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119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58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83명) 대비 21.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