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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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어펜저스’, 종주국서 3연패 역사 쓴다 [파리 2024]

주목 이 경기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31일 첫 경기
김정환 등 빈자리 박상원·도경동 가세
‘펜싱 괴물’ 오상욱, 2관왕 여부도 주목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 한국 펜싱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붙은 별명이다. 당시 이들은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펜싱을 단숨에 인기종목으로 급부상시켰다. 어펜저스의 맏형 김정환과 셋째 김준호는 은퇴했지만, 오랜 기간 김정환과 한방을 쓰며 그의 기술도 따라 배웠던 막내 오상욱(대전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펜싱 간판으로 ‘뉴 어펜저스’를 이끌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욱, 도경동, 구본길, 박상원. 뉴스1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캐나다와 이번 대회 단체 종목 첫 경기를 치른다. 원조 어펜저스 멤버인 오상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에 ‘뉴 페이스’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가세했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남자 대표팀은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믿을맨’은 ‘펜싱 괴물’이라고 불리는 오상욱이다. 지난 27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지난 대회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8강전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키 192㎝의 장신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장신에도 유연성까지 갖춰 개인전 결승전에서도 두 다리를 180도로 찢으며 파레스 페르자니를 공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상원과 도경동도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기량만큼은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박상원은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세계랭킹 6위인 콜린 히스콕(미국)을 15-1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맏형 구본길도 개인전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단체전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이 31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단체전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오상욱이 지난 27일 열린 개인전 결승에서 포효하는 모습.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단체전 첫 상대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른 캐나다다. 캐나다는 세계 랭킹 10위로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상욱과 개인전 8강에서 맞붙었던 파레스 아르파는 오상욱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3연패를 이룬 헝가리의 아론 실라지를 제압하기도 한 만큼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다.

 

오상욱은 개인전 시상식이 끝나고 단체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도 팀에 의지하고 팀원도 저에게 의지할 수 있게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