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여자 단체전은 무려 10연속 우승이고, 남자도 3연패를 달성해 한국의 대회 5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과업을 달성한 남녀 궁사들의 욕심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남아 있는 남녀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까지 양궁에 걸린 5개 종목을 모두 휩쓸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혼성전이 없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4개 전 종목 석권을 이룬 바 있는데, 이번 대회에선 사상 첫 5개 금메달 싹쓸이를 정조준한다. 궁사들의 활시위에 따라 한국 선수단의 두 자릿수 금메달 수집 달성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개인전 토너먼트는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돌입한다. 여자 개인전 결승은 다음 달 3일, 남자 개인전은 4일 금메달을 가린다. 남자부에선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이 나서고, 여자부는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 모두 우승 후보라 치열한 집안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금메달을 놓고 한 집안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양궁 대표팀은 대회 본 무대 직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8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궁사들은 지난 25일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3명 모두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김우진은 686점을 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전체 72발 가운데 43발이 10점이었다. 김제덕은 2위(682점)를 기록했고, 이우석이 681점으로 5위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쏘며 세계신기록을 수립해 개인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김우진과 임시현이 호흡을 맞추는 혼성전은 내달 2일 시작한다. 양궁 대표팀은 랭킹 라운드에서 나란히 남녀 1위를 차지한 궁사들로 조를 꾸렸다. 이미 금메달을 한 개씩 거머쥔 김우진과 임시현이 개인전과 혼성전까지 3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도 이목이 쏠린다. 벌써 3번째 올림픽 출전인 ‘베테랑’ 김우진은 풍부한 경험 속에 안정적인 경기력이 장기이며, 올림픽 첫 출전인 임시현은 절대지존의 면모를 과시하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의 위상을 이어갈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