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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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트럼프와 정상회담했던 싱가포르·베트남에 대사 임명

북한 외무성이 수년간 공석이던 베트남과 싱가포르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고 30일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2018년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왼쪽), 옹 예 쿵 전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당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이 직접 ‘셀카’를 찍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개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싱가포르 주재 특명전권대사에 리길성을 임명했다고 공개했다. 베트남 주재 대사에는 리승국을 임명했다.

 

리길성은 2020년까지 외무성 아시아 담당 부상이었던 인물로 보인다. 리승국은 그간 북한 관영매체에 언급된 적이 없는 인물이다. 베트남 대사직은 2019년 4월 김명길 다시 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간 뒤부터 공석이었다. 2019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베트남과도 외교관걔 격상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명길 대사 후임으로 중량감 있는 대사가 부임하리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하노이 노딜, 이어진 코로나19로 북한의 대외 활동이 멈춘 듯했다. 

 

북한이 외국에 주재하는 대사를 임명한 것은 2021년 2월 리룡남 중국 주재 대사 이후 3년 반만이다.

 

이날 대사 임명을 공식화한 두 나라는 공교롭게도 북·미 1·2차정상회담이 열렸던 나라여서 눈길을 끈다.

 

외무성은 신임 대사 이름 외에 아무 정보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코로나19로 2020년 1월 봉쇄했던 국경을 지난해 8월 이후 차츰 개방하면서 북한 주재 외국 대사들 부임을 점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또 일부 대사관을 철수하는 등 해외 공관 통폐합도 진행했다. 이제는 외국으로도 북한 대사를 보내 본격적으로 대면 외교를 재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