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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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박 빚 갚으려고”…무인매장 돌며 33만원 훔친 고교생

“도박빚 갚으려고 범행 저질렀다”

무인매장을 돌며 현금을 훔친 범인이 붙잡혔다.

 

TV조선 갈무리

 

10대 고등학생이었는데, 이 학생은 경찰에 “온라인 도박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30일 경찰과 TV조선에 따르면 검은 점퍼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무인매장에 들어왔다.

 

주위를 살피는가 싶더니 주머니에서 둔기를 꺼내 키오스크를 내리쳤다.

 

열리지 않자 잠시 밖으로 나가서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뒤 다시 들어와 범행을 이어갔다.

 

키오스크엔 둔기로 부수고 현금을 빼내려고 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남성은 다음날 새벽 또다른 무인매장에서도 현금을 훔쳤다.

 

이 남성이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무인매장을 돌며 세 차례 걸쳐 훔쳐 달아난 돈은 33만원이다.

 

경찰이 CCTV 추적을 통해 붙잡아보니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중"이라며 "연쇄적으로 사건이 벌어지니 저희도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 "온라인 도박으로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도박에 중독이 되게 되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 또는 갈취 등 파생 범죄로 진화·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도박으로 입건된 미성년자는 17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