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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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은 놓쳤지만 새 역사 쓴 한국 수영… 계영 800m 올림픽 6위

2024 파리 올림픽 수영장에서 한국 남자 수영의 ‘황금세대’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상 첫 올림픽 계영 결승 진출과 함께 6위라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 개인전을 포기하고 계영에 모든 것을 걸었던 황선우의 마지막 스퍼트가 빛났으나 세계 최강 팀들과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 경기에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이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은 7분07초26을 기록해 9개 참가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양재훈(26·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김우민(23·강원도청), 황선우(21·강원도청)로 구성된 ‘드림팀’의 기록은 금메달을 차지한 영국(6분59초43)과 7초83 차이가 났다.

 

경기 초반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주자 양재훈이 1분49초84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두 번째 주자 이호준도 1분46초84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주자 김우민이 1분44초98로 역영하며 8위로 올라섰지만, 메달권과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첫 번째 주자 양재훈이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두번째 영자로 나선 이호준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출전한 대표팀은 7분07초26을 기록해 6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세번째 영자로 나선 김우민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출전한 대표팀은 7분07초26을 기록해 6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출전한 대표팀은 7분07초26을 기록해 6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선우는 물에 뛰어드는 순간부터 전력 질주를 시작하며 압도적인 역영을 펼쳤다. 100m 턴을 할 때까지만 해도 8위였으나, 150m 지점에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황선우의 기록은 1분45초99. 그의 맹추격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지만, 앞선 선수들과의 간격을 좁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황선우는 이번 계영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같은 날 열린 자유형 100m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영에 집중하기 위해 출전을 포기했다. 황선우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한국의 김우민(왼쪽부터), 양재훈, 이호준, 황선우(아래)가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의 황선우(왼쪽부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남자 수영 단체전에서 전체 6위에 오른 결과는 한국 수영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린보이’ 박태환 시대에는 개인 종목의 메달에만 관심이 컸지만, 이제는 단체전에서도 세계 정상급 팀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7분23초61이었던 한국 기록은 18년 만에 20초 이상 단축됐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