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서핑 종목 예선전에서 한 브라질 선수의 세리머니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섬 타히티의 테아후푸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서핑 예선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브라질의 서핑 선수 가브리엘 메디나(30)는 고난도 기술에 성공하며 역대 올림픽 서핑에서 단일 파도타기 점수 중 최고점인 9.90점을 기록했다.
이미 월드서핑리그에서 세 번 우승한 메디나는 파도 위에서 점수를 확인하고는 파도에 올라타 몸을 띄운 뒤 검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 순간을 프랑스의 AFP통신 기자 제롬 브루예(39)가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고, 메디나가 바다속으로 떨어지기 직전 순간을 찍은 이 사진은 지금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에 등극했다.
마치 메디나 선수가 공중부양을 한 것처럼 보인다.
사진을 찍은 브루예 기자는 WP와 통화에서 이 사진이 이토록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 평소처럼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핑 등 스포츠 분야 사진을 10년간 촬영해 온 베테랑 기자인 그는 당시 다른 사진 기자 6명과 함께 근처 배에 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모두 메디나 선수가 즐겨 하는 세리머니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공중으로 몸을 띄우는 순간 일제히 셔터를 눌렀으며, 그 중 브루예의 카메라에 이 순간이 잡힌 것이다.
그는 사진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놀랍다면서 “메디나 선수와 보드가 일자로 정렬된 모습에 포토샵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처럼 메디나 선수도 이 사진이 전 세계를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는 매번 해 왔던 파도타기 동작이었으며, 나 역시 매번 그랬던 것처럼 그를 찍고 있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메디나 선수는 이날 예선전 3라운드에서 총점 17.40점으로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이가라시 가노아 선수를 누르고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남자 서핑 준준결승전은 기상 악화에 따라 현재 일정이 잠정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