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경합주 조지아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1만 명의 지지자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제 좀 일(연설)을 해야겠다”며 관중을 수차례 진정시켜야 할 정도였다. 외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 퇴장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대선 승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경합 주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와 함께 7개 경합 주의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7개 주 가운데 4개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11%포인트나 앞섰고, 애리조나와 위스콘신, 네바다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포인트 뒤진 상태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등록 유권자 497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자진 사퇴 후 여론 변화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26~28일 미국의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5%) 내에서 앞섰다.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대선을 앞두고 패색이 감돌았던 민주당에 새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합 주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1984년 이후 10차례의 미국 대선에서 9차례의 결과를 맞혀 화제가 된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대선 예언가’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 이후 10차례의 미국 대선에서 9차례의 결과를 적중해 ‘족집게’ 역사학자로 불린다.